새누리당이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당한 후임을 구하려다 다리를 잃은 이종명 예비역 대령과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도 거론된다.
22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령이 비례대표 당선권이냐는 질문에 “(당선권에) 올라와 있다”며 “감동을 주지 않냐”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임 위원장도 당선권에 배치되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령은 중령이던 2000년 당시 DMZ 수색작전 중 위험에 처한 전우를 구하다가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었다. 당시 추가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며 전우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한 참군인으로 평가받았다. 군은 이 대령의 사례를 통해 신체장애를 당한 현역 군인이 계속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덕분에 이 대령은 2년 반의 치료 과정을 거쳐 군에 복귀한 뒤 군(軍) 내 후학 양성 임무를 맡아 정년까지 복무하고 작년 9월 전역했다. 이 대령의 이런 약력은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추가 공모 당시 찾고 있다고 밝혔던 ‘한계를 극복하거나 국민 감동을 준 인물’와 부합하는 면이 있다.
임이자 위원장의 경우 당정이 중점 추진해온 노동개혁에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국수’로 불리는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9단,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도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전 전 판사는 22년간 판사로 재직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두 아이를 둔 16년 차 워킹맘이기도 하다. 최근 워킹맘 지침서 ‘버텨라, 언니들’을 펴내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문제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마더 센터(Mother Center)’ 건립을 내세우고 있어 워킹맘의 상징성을 가진 전 전 판사가 낙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9단의 경우 원유철 원내대표가 추천했으며 전희경 전 사무총장은 교과서 국정화 국면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도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내에서 요직을 수행했던 인물들이 당선권에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유민봉 전 수석과 류길재 전 장관 모두 박근혜 정부 1차 내각에서 일했던 핵심 요인들로 이들이 당선권에 이름을 올릴 경우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날 황진하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발표에 대해 “알만한 분도 있고 깜짝 놀랄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인간승리와 감명을
[우제윤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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