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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 대표는 22일 오후 자택을 나서면서 “사퇴 여부와 당무 복귀 여부는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공식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김 대표는 또“지금까지 내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날 욕보이게 하는 그런 거는 내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대표가 자신의 비례대표 2번 공천이 ‘노욕’이라는 당내 친노 운동권의 지적에 정면으로 반발하면서 대표직 사퇴의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남 양산에 칩거 중이던 문재인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김 대표의 자택을 찾으면서 김 대표의 분노가 다소나마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표는 “김 대표가 총선 간판 역할을 하고 대선 때까지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 전 대표는 또 “내가 대표였다고 해도 김 대표를 상위순번에 배치했을 것”이라면서 김 대표의 비례 공천을 엄호했다.
앞서 더민주는 21일 밤 심야 중앙위를 열고 당선 안정권인 비례 20번 이내에 김 대표의 전략공천 몫 4개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비례 2번 공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중앙위에 상정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 가운데는 김 대표의 추인을 받지 않은 후보 4명이 포함돼 있었다. 또 당초 김 대표가 상위 순번에 배치하려고 했던 이덕환 서강대 교수, 조희금 대구대 교수 등 전문가그룹이 경선 결과 최하위 순위로 밀렸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문미옥 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기획정책실장,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은 모두 상위 순번으로 치고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에 김 대표의 재량권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김 대표 측은 이번에 당내 주류 세력에 밀려 비례대표 공천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못할 경우 향후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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