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유계·친이계 의원들의 대량 컷오프에 대한 의결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간 갈등이 주말을 고비로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4·13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당의 선거 일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김 대표는 측근인 황진하 사무총장 선서가무소 개소식에서 “(공천 논란은) 거의 다 끝나간다”며 “언론에선 싸움을 붙이지만 새누리당은 안 쪼개진다”고 강조해 조만간 최고위 내 진통이 사라질 것을 시사했다. 김 대표와 친박계 서청원·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이날 오후 경기 파주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전날까지 격론이 벌였던 관계를 일소하려는 듯 의기투합의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요즘 언론에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져 ‘김무성이가 언제 당 대표를 그만 두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언제 등을 지느냐’라고 보도되지만 저는 오로지 국민만 보고 정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서 자꾸 싸움을 붙여야 재미가 있으니까 그렇게 쓰기도 하겠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을 위하는 길인지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서로 다른 관점으로 열심히 싸워 토론을 해서 결론만 제대로 내면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언론을 보면 저랑 김태호랑 맨날 싸우는 것으로 나오더라”며 개소식에 참석한 김태호 최고위원과 즉석으로 포옹하기도 했다.
곧바로 마이크를 넘겨 받은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낼테니 저희를 믿어달라”고 김 대표를 거들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이번 선거는 국정을 발목잡는 야당을 심판하는, 야당을 혼내야 하는 선거”라고 야당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결국은 김 대표가 한 발 물러서면서 이재오 의원 지역구 등 5개 지역에 대한 보류 요청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기 어려운데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박계가 다수여서 보류 결정이 내려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25일까지는 후보들을 확정해 등록해야 하는데 5개 지역 때문에 다른 지역까지 공천 확정 의결을 못할 경우 선거에 차질이 올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지역구(대구 수성을)가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이 비례대표를 받아 생환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공관위원들이 주 의원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설을 놓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한 공관위원은 “공식적으로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다. 아이디어 차원일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의원이
[김명환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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