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의 행동을 보면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입니다.
북한의 돈줄을 죄기 위한 미국의 추가 제재안이 나오자마자 보란듯이 화려한 건축 자재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뿔테 안경에 갈색 코트를 입은 김정은이 거리 조감도와 모형 앞에서 무언가를 지시합니다.
자세히 보니 평양거리 모형도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금수산 태양궁전과 룡흥네거리 사이에 일떠설 려명거리 건설을 선포하시고…."
북한이 자랑하는 미래과학자 거리같은 화려한 건축물 거리를 또 짓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름도 북한의 여명을 밝히라는 의미에서 '려명 거리'입니다.
고강도 제재 압박 속에서 무리한 건축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북한 매체들은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선전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려명거리 건설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이라고 하시면서…."
건설에는 수많은 군인들이 동원되지만 이곳에 살 사람들은 북한 상류층인 대학 교수와 과학자들이 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의 건축브레인 마원춘의 계급은 정작 한 단계 강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정은 옆에 선 그의 계급장이 소장이 아니라 한 단계 낮은 대좌로 확인된 겁니다.
이를 위해 값비싼 건설 자재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단둥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사회 압박에 지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과시욕이 또 주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