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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서명 입장 발표를 통해 “당 차원의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시작으로 안철수 당 상임공동대표와 각을 세우며 통합·연대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3당을 창당한 이유를 들며 당 차원의 야권 연대를 반대했다. 김 의원은 한때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안 대표를 거세게 압박했다. 그러나 천 대표가 안 대표와의 단독 회동 후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는 여의치 않다”고 밝히면서부터 김 의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김 의원이 ‘통합·연대’를 주도하다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과거에도 수차례 ‘통합·연대’를 기획하며 정치적 입지를 확보해 왔다.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의원 23명을 이끌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고, 이후 6개월 동안 당적을 4번 바꾸는 기록(열린우리당 → 중도개혁통합신당 → 중도통합민주당 → 대통합민주신당)을 세우며 야권 내 입지를 강화했다.
안 대표는 이번 야권 연대 논란을 정리하며 당 주도권을 쥐게 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제 안철수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철수 마케팅’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도 당 대 당 연대 주장을 접으면서 사실상 안 대표에게 ‘백기투항’한 모양새다.
안 대표가 ‘기성 정치인’인 김종인 대표와 김 의원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지지자들로부터 상당한 동정표를 얻었다는 주장도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김종인 대표가 오히려 당과 안 대표를 도와줬다”며 “지금 안 대표는 기성 정치인으로부터 핍박을 받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종인 대표의 술수에 휘말린 것”이라며 “김 의원과 어떻게든 같이 갔어야하는데, 김 대표도 예상 밖의 소득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한 석이 얼마나 중요한데 불출마를 하면 어떻게 하냐”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이 끝날 때까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김강래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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