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의원 "당 승리 위한 제물 되겠다"…공천배제 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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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사진=연합뉴스 |
'공갈 막말' 논란으로 공천배제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은 16일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재선의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 지도부는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이같이 당의 공천배제에 승복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일 2차 컷오프 발표에서 배제자 명단에 포함된지 6일 만으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는 방안 대신 당 잔류 쪽으로 최종 거취를 정한 것입니다.
정 의원은 "저는 위대한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가겠다"며 "제가 어디에 있든 박근혜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앞장서겠다. 당원이 주인되는 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오는데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쓰러져있는 저라도 당이 필요하다면 헌신하겠다"며 "우리당 후보들이 원한다면 지원유세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을 지키고 당을 살려야 한다"며 "주인이 집을 나가면 되겠는가. 집 떠난 주인들께서는 속히 집으로 돌아와달라"고 탈당자들의 복귀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개인 김종인에게 서운하더라도 당대표 김종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달라"며 "우리는 지금 총선 전쟁 중으로, 미우나 고우나 이분을 모신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에 대한 비판은 일단 멈춰주시고 총선 승리를 위해 뛰어달라"며 "분열하면 지고 단결하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분에 넘치게 지지해 준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끝내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총선 현장에서 뵙겠다"고 말을 맺었습니다.
회견장에는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컷오프를 철회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서 "정청래를 살려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지켜봤습니다.
정 의원이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가자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내 흐느꼈으며, 회견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정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일부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악수를 나눈 뒤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몇은 정 의원의 앞을 가로막고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정 의원은 공천배제 발표 이후 이날까지 일주일간 두문불출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전날에는 트위터에 "대한민국의 많은 아들 딸들이 눈물 흘리고 있다"며 "어머니, 이럴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정 의원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으며 조만간 김종인 대표가 정 의원을 만나 역할을 제안하리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러 사정 속에 미안함도 있지만, 더 큰 정치로 가기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당에서도 정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일이 많을 것이다. 본인과 협의해서 역할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