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에서 공천이 배제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 6선 중진인 이 전 총리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습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저에 대한 공천 배제 발표는) 이유와 근거가 없다.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이러한 잘못된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출마 선언과 함께 이 전 총리는 자신의 공천 배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더민주 대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총리는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는 “세종시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라며 “세종시민에게 저의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이 전 총리가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세종시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더민주의 한 의원은 “이 전 총리의 기존 조직력과 도움이 없다면 승리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더민주 전략공천위원장도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컷오프 지역 공천은 여론조사로 결정할 일이 아니고 공관위나 비대위 차원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민주 내부에서도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야권 후보 난립으로 세종시를 새누리당에 넘겨주는 일이다.
19대 총선에서 이 전 총리는 득표율 47.8%를 기록하며 심대평 당시 자유선진당 후보(득표율 33.8%),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