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컷오프에 당내 '시끌' 박영선 "신중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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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컷오프박영선/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정청래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동료 의원들은 재심을 요구하고, 지지자들은 당사 앞 항의시위까지 준비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 의원에 대한 컷오프는 숱한 진통을 거쳤습니다.
관위원들은 격한 토론에도 뜻을 모으지 못하고 가·부 투표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른 의원에 대한 투표 결과는 전날 확인을 했지만, 정 의원 투표 결과만은 이날 개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마저도 위원들이 확인하기 두렵다는 듯한 반응을 보여, 홍창선 공관위원장 혼자서 확인했다는 후문입니다.
비대위에 보고하는 과정에서도 격론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박영선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정 의원의) 지지자들을 고려해야 한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위원들도 컷오프 반대 의견을 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무슨 얘기인지 알겠지만, 공관위 결정대로 가자"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더민주는 정 의원의 컷오프를 발표했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진성준 의원과 최민희 의원도 "재고를 요청한다"고 했고, 은수미 의원은 "정부여당을 향해 두려움 없이 발언하고 당 방침을 관철하려 한 의원이다. 재심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김광진 의원은 트위터에서 "산토끼 말고 집토끼를 사랑해야 한다"고 했고, 표창원 비대위원도 "형제같은 분"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탈당한 신기남 의원은 트위터에 "정치를 20년 했지만 이런 공관위는 처음본다"며 "정치음모만 무성하다. 프랑스혁명 때 공안위원회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민주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정 의원은 정의롭고 용기있으며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며 "지도부의 (컷오프) 판단이 말할 수 없이 섭섭하다"고 남겼습니다.
SNS에서도 지지자들이 컷오프 비판 글을 쏟아냈고, 더민주 공식 홈페이지와 의원 공식 사이트는 접속 폭주에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더민주의 공식팟캐스트인 '이이제이'에서는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가 정 의원 컷오프를 비판하며 박 비대위원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사적으로 나눈 대화의 녹음본을 공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녹음본을 들어보면 이 본부장이 컷오프에 대한 여론이 안좋다고 얘기하자, 박 위원장이 "SNS에서 (여론이)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본부장이 이번 컷오프가 너무 약하다는 일부 여론도 있다고 설명하자, 박 위원장은 "(그런 비판에는) 휘둘리면 안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여의도 당사 앞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제안으로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도
정 전 의원은 트위터에 "정청래 일병 구하기! 컷오프 철회와 정청래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고 썼습니다.
한편 정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은 종일 잠겨 있었습니다.
정 의원 역시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은채 두문불출하며 침묵을 지켰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