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향, 그리고 1호 창조경제혁신센터’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두가지 중대한 상징성을 띄고 있다.
대구는 박 대통령이 태어난 곳(중구 삼덕동)이자 정치여정이 처음 시작된 곳(달성)이다. 그야말로 진정한 고향이다.
또 한가지, 박 대통령은 취임후 창조경제를 주창하면서 전국 곳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웠다. 전국 17개 시·도에 세워진 각각의 센터들 하나하나가 박 대통령에겐 자식같은 존재다. 그중 첫번째로 설립된 곳이 다름아닌 대구센터(2014년 9월, 동구)다. 이런 점에서 이날 대구 방문은 정치와 경제 재도약을 꿈꾸는 박 대통령이 대구에서 ‘초심’을 살려 선거혁신·경제회복을 일궈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대구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건 작년 9월 이후 6개월만이며, 취임후 6번째다. 첫 행선지는 지난 2014년 9월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대구 창조센터였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그간의 대구·경북 창조센터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호텔신라의 도움을 받아 추진중인 고택(故宅, 전통 가옥)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택에 관광객이 민박 형태로 머물 수 있는 건가요? 둘러보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등 질문을 던진 뒤 “한국에 가면 고택에 가서 종가 음식도 맛보고 또 관광도 하고, 하룻밤 몇 밤을 머물러야겠다고 소문이 나면 관광객들이 오고 싶은 마음이 끌리게 될 것이고 그런 것도 한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 출신 조형진 대표가 운영하는 솔티드벤처의 ‘센서 부착 운동화’를 보고 “삼성전자에서 이렇게 나와서 많은 희망을 보여주는 스타트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예 같다. 나와서 삼성전자와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잘 만들 수 있잖아요?”라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보며)“삼성으로서도 상당히 자랑스러우실 것으로 생각이 들어요. 자식 장가보낸 것 같이(웃음), 성공을 기대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대구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으로 이동해 경북도청 신청사 개소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경북에서 발원한 새마을운동은 우리 국민들의 정신 혁명을 이끌었고, 포항의 제철산업과 중공업·구미의 전자산업은 우리 제조업과 정보통신산업 발전의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 길에도 경북이 큰 역할을 담당해 줄 걸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경북 시민들을 향해 단합과 애국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한반도 평화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 단합’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북도청 신청사는 안동과 예천이 마음을 모아 신청사를 유치한 ‘통합의 정신’과 낙후지역을 배려한 경북도민들의 ‘화합 노력’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국민 단합’의 상징”이라며 “정부가 4대 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완수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경북도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위기에서 사회분열을 야기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굳건한 안보정신과 애국심을 발휘해서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경북 북부권에 신청사가 들어서게 됨으로써 혁신적 균형 발전의 토대를 쌓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 지역에 바이오 등 생명산업을 육성하고 백두대간의 풍부한 농·생명 자원 개발에 더욱 박차
[남기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