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경선 후보 발표, 남은 현역들은 컷오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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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경선/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9일 일부 지역에 대한 경선 후보를 발표하자, 후보자격을 얻지 못한 현역 의원들은 다음 물갈이 대상이 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발표되지 않은 의원들의 경우 '잠재적 컷오프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원들은 겉으로는 "심사가 미뤄진 것뿐 별 일이 있겠느냐"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은 소문 하나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복수신청 지역에 출마하는 초·재선 현역의원들의 경우 한층 초조한 표정이었습니다.
당 관계자는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평가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경선 후보에 올리는 것이 확정됐다면 이날 발표 대상에 포함됐을 텐데, 명단에서 빠졌으니 찝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복수지역 초·재선 의원들 중 이날 경선후보로 낙점을 받지 못한 의원은 심재권, 윤후덕, 이목희, 이윤석, 이춘석, 정청래, 강동원, 김민기, 남인순, 도종환, 박혜자, 신정훈, 이원욱, 장하나, 진선미, 진성준, 최동익, 홍익표 의원 등 18명입니다.
이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사정 탓에 심사가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지역구인 화성을이 분구지역인 탓에 주민 여론조사도 뒤늦게 시작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성동갑에 도전한 홍익표 의원도 "애초 지역구가 단수신청 지역에서 복수신청 지역으로 변경됐다"며 "심사 순서가 뒤로 밀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의원 역시 "심사를 하다보니 좀 오래 걸린 것 아니겠나"라며 "경쟁력에서 문제가 없는 만큼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초조한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의원은 "혹시나 내가 배제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었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아무래도 윤리심사를 철저하게 한다는 점이 좀 걸린다"며 "두고보자"고 말을 아꼈습니다.
초·재선 다음 심사 대상인 중진들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3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발표되는 것을 보면 다 알지 않겠냐"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보좌관들을 통해 최대한 컷오프 심사 진행상황에 대해 정보를 알아오라고 주문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컷오프 평가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며 "최우선 사항으로 두고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여기에 의원회관을 중심으로는 '공천배제자 명단'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마구 번지면서 초조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공천 탈락자가 한번에 결정되지
한 의원실 관계자는 "차라리 오늘 결판이 났으면 좋을 수도 있었다"며 "오늘 경선후보가 되지 못한 의원들은 또 내일까지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 서서히 숨이 막혀오는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