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안보라인 수십명 통화 탈취…'악성코드' 방식 해킹 2차 공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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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정부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이 북한에 해킹돼 음성통화 내용과 문자메시지 등이 탈취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정보원은 8일 최종일 3차장 주관으로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국방부 등 14개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외교안보라인 수백명 스마트폰 공격…'악성코드' 방식 수십명 해킹" =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3월 초 사이 주로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 수백 명의 스마트폰을 공격해 이 가운데 20% 정도인 수십 명의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심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이 사용됐습니다.
국정원은 정확한 방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문자메시지에 URL을 보내고 이를 클릭하도록 유인해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화녹음해 탈취…문자·통화내역·전화번호도 넘어가" = 국정원 분석 결과, 악성코드에는 음성통화를 녹음해 파일을 탈취하고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 전화번호까지 해킹하는 기능이 포함됐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음성통화를 녹음해 탈취한 흔적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북한의 공격 사실을 잡아낸 뒤 감염 스마트폰을 상대로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해킹 경로를 추적하는 등 긴급 대응 태세에 나섰습니다.
◇"해킹폰에 저장된 주요인사 번호유출…2차 공격 우려" = 국정원은 감염된 스마트폰에 담겨있던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유출된 만큼, 북한이 이 번호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추가 공격에 나서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해킹 공격을 가한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 태세를 엿보고, 주요 기관 및 설비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보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실제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정부의 주요 대북정책 기밀이 넘어갔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국정원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게임변조 프로그램에 악성코드…2만5천여대 스마트폰 해킹" = 국정원은 북한 해킹조직이 2013∼2014년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 변조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은닉, 국내 비공식 앱마켓을 통해 유포하는 방식으로 2만5천여대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을 해킹해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 등을 절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같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공격 사례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 뒤 각 기관의 대응태세를 점검했습니다.
국정원은 회의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잇단 해킹 공격을 통해 우리의 사이버공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대규모 사이버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면서 "관계기관들이 긴장감 속에서 대응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관계부
또한, 법·제도 정비 전까지 유관부처 간 협력과 정보공유 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