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1차 공천 발표로 ‘컷오프’를 당한 예비후보자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7일 최고위원회에서 공관위 발표가 그대로 추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기회조차 잡지 못한 후보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서울 관악갑 임창빈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6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관악갑 지역은 공관위 결정에 따라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돼 원영섭 예비후보가 사실상 경선없이 본선에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임 예비후보는 “공관위 결정은 과거 밀실 계파공천으로 회귀이며 꽃꽂이 후보를 낙하산으로 공천하는 것”이라며 극렬히 반발했다.
단수추천 지역으로 결정된 부산 사하을, 충남 보령서천 역시 선택받지 못한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조경태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은 사하을에 출사표를 던졌던 석동현 예비후보는 이날 “상대당 3선 의원을 데려와 전략공천하는 것은 배신의 정치”라며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건다고 공언한 김무성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은 보령서천의 이기원 예비후보도 이날 당사를 방문해 “이한구 위원장은 더 이상 친박 현역 의원들의 홍위병 노릇을 그만두고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며 반발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컷오프 후폭풍’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상향식 공천 원칙을 천명한 김무성 대표가 단수·우선 추천이라는 하향식 공천의 빌미를 공관위에 내주면서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친박계를 본보기로 날리면서 비박계를 대거 탈락시킨다는 살생부 시나리오가 이번 공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르면 이번주 초 1차 경선지역 여론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이번주 2차 공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새누리당의 공천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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