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커지지만, 북한 내에서는 체제 선전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날리는 연에도 '수소탄'과 '우주강국' 같은 어울리지 않는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한 어린이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연날리기 대회에 참가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겁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함경남도 함흥 제1중학교
- "강한 바람 속에서도 안전하고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사리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나비와 가오리 모양의 연을 뚝딱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연에 적힌 문구는 다소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우주강국', '수소탄'이라는 구호가 적혀, 북한의 체제 선전이 아이들의 놀이에까지 파고든 걸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리명진 / 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 "수십 종의 수백 가지 연들이 출품됐습니다. 조선 민주주의 정신을 깊이 심어주자는 데 기본 목적이 있습니다."
모란봉 악단의 공연은 물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꽃 전시회와 얼음조각전에도 모두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광명성 호의 모형이 서 있습니다.
안으로는 북한 주민들, 밖으로는 해외 관광객들에게까지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