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중단, 강경파 반발에 진통…'비대위는 중단 입장 고수'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1일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했지만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막혀 최종 입장 발표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전날 밤 심야 비대위 회의에서 '필리버스터 계속' 입장을 피력해온 이종걸 원내대표를 설득해 이날 오전중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원내대표는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회견 시작 9분 전에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회견 연기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는 "더민주는 뜻깊은 3월 1일, 오늘 중으로 소위 테러방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마칠 예정"이라면서도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자세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견이 연기된 것은 이 원내대표 스스로 계속하자는 생각이 강한데다 중단 결정 사실이 알려진 후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은수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필리버스터는 야당만의 것이 아니다"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고, 배재정 의원도 "황당하다. 지지해준 국민과 의원들의 진심에 등 돌려선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학영 의원도 "힘이 없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이렇게 그만둘 수는 없다"며 "생각과 말까지 억압하는 법을 만들어 장기집권을 꿈꾸는 세력에게 무참히 짓밟힐 수는 없다"며 이 원내대표가 직을 걸고 버틸 것을 요구했습니다.
첫 무제한 토론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도 "150시간을 이 법이 문제 있다고 국민들께 이야기 드렸는데 도대체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것인지…"라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 의총을 소집해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의원들의 양해를 구할 예정이지만 최종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일정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비대위가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상당수 의원도 선거구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처리를 지연시키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해 중단 결정이 번복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있으니까 일정 부분은 반영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연
그는 "의총은 어떤 것을 결정하는 의총이 있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향후 어떻게 하겠다는 절차를 정하는 의총이 있다"며 "오늘 의총은 양해를 구하는 그런 의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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