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은 김종인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거법 처리 지연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당지지율에서 큰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끝내기로 한 데에는 김종인 대표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내 강경파는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길 원했지만, 김 대표가 "이념 프레임으로 끌고 가면 당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설득에 나선 겁니다.
박영선 비대위원 역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경제 실정을 덮기 위해 이념 논쟁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며 김 대표의 프레임 전환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일 국회 방청석이 가득 찰 정도로 필리버스터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발목잡는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정체된 반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무제한 토론 사회를 보는 국회 의장단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것도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는 분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오늘 의총을 재소집해 필리버스터 중단 방침을 설명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