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오늘 아침 8일째 이어지고 있는 필리버스터 중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승욱 기자, 야당이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요?
【 기자 】
네, 더민주는 오늘 아침 9시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발표 내용은 사실상 필리버스터 중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 지도부가 어젯밤 긴급 의원총회에 이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내린 결정입니다.
어제저녁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가 열리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를 만났습니다.
테러방지법 개정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가 극적으로 타협할지 관심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논의 끝에 대화는 결렬됐고 비상 대기 중이던 여당 의원들도 해산한 가운데, 야당은 밤 9시 반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회의는 지도부가 모인 심야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이어졌고, 자정 가까운 시간 야당은 중대 발표가 있을 거라며 필리버스터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 앵커멘트 】
중단 발표와는 관계없이, 지금도 필리버스터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지금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무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각 29번째 토론자로 나선 전정희 무소속 의원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새벽 6시쯤에는 이언주 더민주 의원이 발언을 마쳤는데요.
이 의원이 토론에 나선 시각은 새벽 0시 40분쯤으로 필리버스터 중단 소식이 전해진 뒤였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중단할 때 하더라도 토론을 진행하겠다며 5시간 넘게 발언했습니다.
이 의원은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계속한다면 선거를 치르지 못해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 토론자로는 이종걸 원내대표나 박영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필리버스터가 끝나면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지는 겁니까?
【 기자 】
네, 야당이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것도 43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때문으로 보입니다.
본회의 처리를 기다리는 선거구획정안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선거 연기를 피할 수 없는데요.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 중단 발표에 "선거구 획정 법안을 처리해 20대 총선을 차질 없이 치러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야당 일각에서는 필리버스터를 3월까지 이어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 경우 결국 총선 연기가 불가피해집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를 멈추면 선거구획정안은 물론 테러방지법 등 쟁점법안까지 이르면 오늘 처리할 수 있습니다.
야당도 선거 연기에는 여러 차례 부정적 태도를 보여 온 만큼 선거구획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