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안된 탓에 헛돈 쓰는 예비후보들

【 앵커멘트 】
총선이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다보니, 정작 자신의 지역구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른 채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예비후보들이 있습니다.
돈은 돈대로 더 들고, 마음 고생까지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데요.
보도에 이동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동을에서 재선을 꿈꾸고 있는 새누리당 진수희 예비후보.

이번이 첫 선거가 아닌데도 분구 가능성 때문에 명함과 현수막은 물론 선거사무소까지 신경 쓸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진수희 / 새누리당 서울 성동을 예비후보
- "한번 제작했던 것을 다 폐기 처분하고 새로운 걸 제작하고 이런 과정에서 일단 에너지도 많이 소모됐고 비용도 많이 들었고요. "


그런가하면 선거구 획정이 안돼 사무소도 제대로 못 낸 예비후보도 있습니다.

(현장음) 지역에서 후보님 사무실 여기 위치하고 있는데 왜 안내느냐…

아파트를 숙소 겸 선거사무소로 이용해 온 더불어민주당 남양주갑 조광한 예비후보의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조광한 / 더불어민주당 남양주갑 예비후보
- "지역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사무소를 열고 또 이사를 하고 이전을 하게 되면 비용과 시간의 낭비가 심하기 때문에…."

이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분구나 통합 대상인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261명.

어떻게 나뉠지 몰라 수백만원이 넘는 사무실 임대료와 현수막 설치비를 사실상 두 배로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본회의 전까지 선거구 담판을 짓겠다며 수뇌부 회동을 준비 중인 여야가 과연 이들 예비후보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