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중국 외교부는 주중 남북 대사를 어제 불러 공식 항의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측에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고, 북한에 대해선 유감 표명에 그쳤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외교부가 어제 남북한의 주중 대사를 이례적으로 같은 날 불러 항의를 표명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북한 지재룡 대사는 미사일 발사 약 5시간 뒤인 오후 2시 20분쯤 중국 외교부에 들어갔다가 약 30분 만에 떠났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류전민 부부장이 지재룡 대사를 긴급히 불러, 북한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 대사에 이어 저녁에는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를 불러,
한미가 정식으로 사드의 한국 배치 논의를 시작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측 입장을 보면 불만 강도는 북한 보다 한국에 더 실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미 사드 배치 논의 착수와 관련해 "깊은 우려"라는 표현을 쓴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유감 표명"이라는 단어에 그쳤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김장수 주중 대사의 중국 외교부 방문에 대해 '사람을 불러서 오게 한다'는 의미의 '초치'가 아니고 '면담' 이었다면서 외교적으로 무시 당했을 것이라는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