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체제를 본격 가동하면서 ‘통합행동’ 이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파색이 옅고 중도 성향의 인물이 많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더민주의 중도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통합행동은 옛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전 대표와 비주류 진영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양 진영의 통합을 모색하고자 결성된 모임이었다. 정장선 전 의원의 주도로 박영선·민병두·정성호·조정식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김부겸·김영춘 전 의원 등 8명이 소속돼 있다.
최근 비주류 진영 중 상당수가 탈당하고 문재인 대표와 그 측근 그룹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통합행동’은 사실상 당의 주류로 부상했다. 오는 20대 총선에서 통합행동 8인 모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비대위에 참여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경제민주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비대위의 핵심 멤버로서 원샷법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대여 공세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정장선 전 의원은 선대위 최고의 요직인 총선기획단장을 맡은데 이어 최근에는 공천 실무를 관장하는 총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사실상 실무 차원에서는 더민주의 총선 최고 사령탑이된 셈이다. 민병두 의원은 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아 이용섭 정책공약단장, 이목희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의 총선 공약 설정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정장선 총무본부장과 함께 당의 자금 관련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예결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조정식 의원도 당초 총선기획단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며 수도권 선거에서 중책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김부겸·김영춘 전 의원은 당의 비호남권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서 선전하면서 대구·경북(TK) 지역 선거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선대위원으로 공식 합류한 김영춘 전 의원은 조경태 의원의 탈당과 문재인 전 대표의 불출마로 위기감이 고조된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불씨를 되살리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인천지역에서 더민주의 당세를 복원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은 전체 의원 11명 가운데 새누리당 5명, 더민주 3명, 국민의당 3명이 포진돼있다. 호남권을 제외하면 현역의원 기준으로 국민의당 당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송 전 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들은 최근까지 잦은 회합을 갖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들의 만남에서 더민주의 공천·자금·전략·공약 등 총선 관련 주요 현안들이 모두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통합행동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훨씬 자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행동’이 당의 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당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경제민주화’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중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어 당의 ‘중도’성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김영춘 전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파인데다 영남권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중도 보수 성향이 강하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과거 당내 강경파들에 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적극 옹호 하는 등 온건한 노선을 걷고 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도 평소 “그물을 넓게 쳐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보수층 껴안기를 주문한 바 있다. 정장선 전 의원과 조정식 의원도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통합행동 멤버들은 지난 2일 서울 시내 모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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