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앞만 보고 가겠다. 결과는 대구시민 동구 주민들이 결정해 줄 것”이라며 20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3선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유 의원은 TK(대구경북) 지역 중진 의원 중 처음으로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경우 각종 지역 행사에서 의원자격으로 발언을 못하는 등 불리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유를 놓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다른 예비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뛰겠다”며 예비후보 등록 사실을 알렸다. 유 의원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 끝에 원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내놓으며 친박계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TK지역에 불고 있는 ‘현역의원 물갈이론’이 궁극적으로 유 의원을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 의원에 대한 견제가 심한 상황이다. 친박 실세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지역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뒷다리를 잡았다”며 유 의원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러한 분위기를 암시하듯 “대구는 눈이 귀한 곳인데, 그저께 눈이 왔다. 곧 봄이 올 것”이라며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 의원의 핵심 보좌관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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