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시집 강매' 논란 두 달 만에 총선 불출마…당 중징계 결정에는 여전히 '억울'
↑ 노영민/사진=연합뉴스 |
'시집 강매' 논란으로 공천 배제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4·13총선에 불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노 의원은 1일 오후 2시 30분께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자신의 심경을 밝힐 예정입니다.
애초 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지역구인 청주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노 의원 측 관계자는 "윤리심판원에 신청한 재심 결과와 관계없이 당에 더는 누를 끼치지 않고자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노 의원이 반드시 이뤄야 할 이번 총선 승리를 하는데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노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국회 산업위원회 산하 기관에 자신의 두 번째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노 의원은 당시 "하늘 아래 부끄러운 게 한점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의원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더민주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노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이 징계가 확정되면 노 의원은 이번 4·13총선에서 더민주당의 공천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예상 밖의 중징계 결정에 노 의원이 당 소속 의원들의 단체 카톡방에 억울함을 호소해 한때 당의 징계에 반발, 탈당해 독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의원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처지에 당을 뛰쳐나가 출마, 야권이 분열해 여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회복 불능의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상황 인식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택했지만 노 의원 측은 당의 결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혹하다는 입장입니다.
총선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윤리심판원의 징계에 대해서는 1일이나 2일 중 재심을 신청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인 노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청주 흥덕을에서 내리 3선을 지냈습니다.
청주산업관리공단을 끼고 있어 유권자들이 야당 성향이 강한데다 지역구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4선 가능성이 점
'시집 강매'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1일 자진해서 당 당무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지 꼭 두 달 만입니다.
노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로 청주 흥덕을은 물론 충북의 총선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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