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박주선 정동영/ 사진=연합뉴스 |
야권 신당 창당을 각각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은 23일 광주 시내에서 만나 정동영 전 의원까지 포함하는 '3자연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천 의원과 박 의원은 또 3자 연대를 성사시킨 이후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 등 다른 야권 신당 추진 세력까지 아우르는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합류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과의 회동 사실을 확인한 뒤 "여러 신당을 만드는 분들과 야권의 다른 지도자들을 함께 크게 모아야 한다는 점에 관해서 박 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의원은 또 "지난 21일 정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당파 통합에 동참을 요청하자 정 전 의원이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작년 4월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내려가 정치와 거리를 둬 왔으나 4·13 총선 출마설이 거론돼 왔으며 오는 25일 전북에서 열리는 강연에서 정치 재개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천 의원, 정 전 의원과 제가 통합하되, 원칙적으로 (나머지 야권의 지도자들도) 다 함께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탈당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합류토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야권 신당 추진 세력들간 통합 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지 주목됩니다.
구체적인 통합·연대 방안과 관련, 국민회의(가칭) 창당을 추진중인 천 의원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국민회의 중앙당을 창당하되 여기에 박주선 의원측이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여의치 않으면 박 의원도 독자 신당을 창당한 뒤 연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천 의원측 내부에서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나 김민석 전 의원측과의 통합 또는 연대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어 향후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또 천 의원과 박 의원은 향후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의견을 조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의원은 "우리끼리 먼저 하고 나서 다시 '그랜드(grand) 통합'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면에 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앞질러 가는 이야기"라며 "좀 더 서로 여지를 보겠다고 한 것 아니냐. 아직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 그대로다"라면서 "(더민주가
국민회의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아바타를 선대위원에 포진시켰다"며 "문 대표가 사퇴하겠다고 해놓고 '문재인과 더불어 선대위'를 출범시킨 것은 야권 대통합과 반대로 가기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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