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는 당 대표대로, 저도 저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다양한 생각이 하나로 모여 새누리당이 건강하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20일 오전 원유철 원내대표)
“무슨 다툼인가. 그리고 내가 어떻게 원유철하고 싸우나.”(20일 저녁 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총선 전략을 놓고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인재영입으로 여당도 총선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상향식 공천’을 우선하는 김 대표는 “전략공천은 한 명도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 해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타의로 물러난 뒤 정책위의장이던 원 원내대표를 합의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 자리로 끌어올리는 데 김 대표도 적극 찬성했다.
계파간 갈등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긴 했지만 원 원내대표를 ‘콘트롤’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후 원 원내대표의 행보는 김 대표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호흡과 맥박을 청와대에 맞추면서 ‘신박(新朴)’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고집하자 “제3의 길이 필요하다”며 물줄기를 틀더니 이번엔 총선 전략을 놓고 김 대표와 또 다시 각을 세우고 있는 것.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산적한 국회 내의 일을 두고 당무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대표 측 인사들 사이에선 “호랑이 새끼인 줄 모르고 키웠다”는 말까지 나왔다. 일각에선 4선인 원 원내대표가 존재감을 키워 ‘더 높은 곳(
이에 대해 원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로서 수도권 의원들의 절박감을 대변한 것일 뿐”이라며 “영남만 보면 상향식 경선이 중요하지만 전체 총선 판세를 보면 인재영입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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