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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금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서울시장 공천까지 거론하며 손을 내밀었는데도 불구하고 박 의원이 잔류를 선택한 데는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잔류 발표 당일 아침 김 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의 이 결정은 김 위원장님과 저의 30년 인연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이 내세운 가치와 박 의원의 생각이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이 내건 중도기치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박근혜정부 실정을 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야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더민주에 남겠다고 밝히면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만약 정 전 총리가 정치를 한다면 더민주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정치권에 들어갈 지 여부도 아직 안 정했다”며 “박 의원 발언은 오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에 이어 박 의원 영입에도 실패하게 됐다. 더민주 탈당이 예상됐던 호남 지역 의원들도 22일 탈당 회견을 예고한 박지원 의원을 제외하면 아직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의원은 탈당을 하더라도 국민의당에 합류 안 할 가능성이 크다. 현역 의원 충원이 끊긴 국민의당이 당분간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민주 탈당 움직임이 주춤하자 국민의당은 원외 세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의원은 지난 19일 저녁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과 만나 야권연대와 통합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천 의원은 ‘국보위 경력’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영입한 더민주와 ‘이승만 국부 발언’에 휘말린 국민의당을 모두 비판하며 중간지대를 지키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광주·전남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며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남 보성 매일시장에서 “국민의당이 제1야당이 된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7.0%로 지난 조사 대비 3.7%포인트 떨어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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