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이 지역에서만 세 번 당선된 박 진 전 새누리당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예선부터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얽힌 인연,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박 진 후보와 오세훈 후보.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당시 조직본부장을 맡기도 했다며 유독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박 진 / 새누리당 서울 종로 예비후보
- "제가 나이가 네 살 위고요. 16대 국회의원을 같이했고, 또 국회의원을 그만둔 다음에도 가끔 만나서 여러가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했죠."
박 후보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비서관을 시작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까지 지낼 정도로 당내 '외교통'으로 불렸으나, 2008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며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오 후보는 정치후원금을 없앤 소위 '오세훈법'으로 과감한 정치개혁을 시도했고, 서울시장 재임 시에는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찬반투표를 했으나 기준투표율에 미치지 못해 자진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여권 소장파 의원들이 만든 '돌아가며 밥 사는 모임, 돌밥회' 회원이기도 한 두 사람.
정기적으로 모임을 함께 하며 친분을 유지하는 듯했지만 오 후보가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습니다.
오 후보는 빼앗긴 종로를 되찾아 오겠다고 포부를 밝힙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전 서울시장
- "빼앗긴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후보를 절실하게 원하시는 거죠. 그 경쟁을 하면 됩니다. "
본선만큼 치열한 예선 경쟁, 이제 게임은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