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며 감사원이 내놓은 징계 결과입니다.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에게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해임을 요구하는 등,
모두 9명에게 중징계, 7명에게는 경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명단에 있어야할 것 같은 사람이 없지 않나요?
네, 바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입니다.
방역의 총책임자인 문 전 장관이 어떻게 징계를 피해갈 수 있었을까요?
감사원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실무자들이 장관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지시를 했는데,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거죠.
글쎄요. 방역체계의 수장을 쏙 빼놓고, 현장에서 죽도록 고생한 실무자들만 처벌한다.
이게 형평성에 맞는 일일까요?
당시 가장 큰 패착이 병원명을 너무 늦게 공개한건데,
"병원이 피해를 입으니 공개할 수 없다"는 문 전 장관의 말이 문득 떠오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