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중인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가 13일 상임부위원장에 김한길 의원을 임명하는 등 조직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인선으로 복귀한 박선숙 전 의원과 이태규 전 창당실무준비단장 등 안 의원의 핵심 측근이 전면에 포진해 창당 업무를 주도하게 됐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창준위 1차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김한길 의원이 상임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을 비롯해 박 전 의원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지난 대선 이후 3년여 만에 ‘컴백’했다.
이태규 전 창당실무준비단장은 창준위 실무지원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단장은 질의응답에서 “집행위원장은 당의 사무총장 역할로, 기획과 인사 등 당의 모든 부분을 포괄한다”며 “집행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실무지원단이 뒷받침하고, 실무지원단은 창준위 전체 실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과 이 단장은 지난 대선 안철수 후보의 대선캠프인 ‘진심캠프’에서도 각각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미래기획실장으로서 핵심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현역 의원 그룹 가운데 김영환 의원은 부위원장 겸 전략위원장, 김동철·문병호 의원은 부위원장, 황주홍 의원은 정강정책기초위원장, 유성엽 의원은 당헌기초위원장을 맡았다.
대변인은 아직 공석으로, 정식 임명 전까지는 이태규 단장이 잠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홍보위원장과 정책위원장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창준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의 권한을 위임받는 기획조정회의는 공동 창준위원장과 상임부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집행위원장, 전략위원장, 홍보위원장, 정책위원장, 대변인, 실무지원단장으로 구성되며, 이날 오후 3시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창준위는 부위원장까지 참석하는 확대 기획조정회의도 주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핵심 측근인 박선숙 위원장과 이태규 단장이 핵심 실무를 맡게 되고 현역의원 그룹은 상대적으로 권한이 약한 자리에 배치되면서 ‘안철수 사당(私黨)’ 우려도 제기됐다.
창준위에 합류한 한 의원측은 “한상진-윤여준-박선숙-이태규까지, 누가 봐도 ‘진심캠프 시즌2’ 아니냐”며 “안 의원측이 다 차지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합류가 예상돼온 최재천 의원은 이번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서도 안 의원의 측근그룹과 현역의원 그룹 간 알력설도 제기됐다. 현역 의원 가운데 최 의원 외에 광주의 임내현 권은희 의원 등도 별도 보직을 받진 않았다.
한 위원장은 최 의원이 빠진 데 대해 “특별히 누구를 뺀 것은 아니고 자리가 제한된 상태에서 이렇게 (인선을) 해서 (앞으로) 공식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말했다.
2차 인선 역시 향후 기획조정회의 논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일각의 총선준비기구 조기 출범론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창준위 규약상 조직을 빨리 가동시키는 게 우선
이태규 단장은 이번 인선에 포함된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 “창준위 보직과 출마여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힌 뒤 “현역의원이라도 공천보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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