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이자 50년간 당을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끝내 탈당을 택했습니다.
근데, 애초 예상과 달리 탈당선언문이 상당히 부드러웠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교동계의 좌장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원로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권노갑 /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60여 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합니다."
권 고문은 "평생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당 운영의 폐쇄성과 배타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지만, 그 수위가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입니다.
당초 기자회견문에는 '친노 패권'이란 직접적 표현을 담았으나 막상 성명서를 읽으면서 이 단어를 빼고 읽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교동계 관계자는 야권통합으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고, 당의 원로로서 표현이 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고쳐 읽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권 고문은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권노갑 /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 "(탈당을 결심한 계기?) …."
동반 탈당한 이훈평,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서로 인사만 나눌 뿐 평소와 달리 말을 아꼈습니다.
「 "그간 고통 많으셨습니다."
"양어깨가 무거우셨겠습니다."
」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호남의 중심축인 권 고문과 동교동계가 당을 떠나면서 더민주는 사실상 '호남'이라는 전통적인 지역기반을 잃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창식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