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화 이슈와 얽혀 파병 연장 문제가 대선정국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입장 정리를 미뤄오던 이명박 후보는 결국 '찬성'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후보는 당 지도부와 긴급회의를 열어 "파병연장 동의안에 한나라당이 찬성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와 이라크가 한국군 주둔을 원하고, 파병연장은 자원외교와 미래 경제협력이라는 국익에 부합한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정동영 후보는 선대위원장 내정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이툰 부대는 철군해야 한다"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라크 파병을 1년만 연장하기로 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처럼 양대 후보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자이툰 철군이 올 대선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자이툰 주둔은 한미동맹과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만큼, '미국'이라는 폭발력 큰 이슈와도 관련돼 있습니다.
2002년 대선 때에도 '효순 미선' 사건을 계기로 미국 이슈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다만 친미 대 반미의 대립을 통해 보수에 대항하는 진보의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정동영 후보는 파병 연장 반대를 통해 진보 대결집에 필수적인 노무현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미국'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던져졌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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