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30~40대 변호사 중심의 젊은 인재영입을 전격 발표하며 ‘젊은 피’ 수혈 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당 등 야권이 한 발짝 앞서가는 가운데 여당 역시 혁신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이미 종편 프로그램에서 보수 측 패널로 얼굴이 잘 알려진 ‘보수의 아이콘’들만 대거 영입하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란 평가가 나온다.
10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현 변호사(43),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52), 배승희 변호사(34), 변환봉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39),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41), 최진녕 대한변협 대변인(45) 등 6명의 입당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 그룹이 나라를 위해 결단하겠다고 나섰다”며 “당과 정체성을 같이하는 전문가 그룹이 수혈돼 새누리당을 크게 변화시켜 국민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천 룰 전쟁을 일단락 지은 여당이 젊은 피 수혈로 혁신경쟁에 나섰지만 여권에서 접촉하기 쉬운 인사들만 나오면서 인재 영입 과정이 급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들 대다수가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당내 행사에 참석해 ‘보수의 아이콘’으로 이미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에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한 인사는 TK의 한 지역구에서 출마의사를 밝히고 지역 행사에 꾸준히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무성 대표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이들은 자발적으로 입당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기존의 인재 영입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중국통 법률가에 개성공단 전문가로 꼽히는 오기형 변호사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오 변호사는 1992년 12월 ‘서울대 활동가조직 사건’으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운동권 출신이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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