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지 나흘만에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 무기인 B-52 전략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B-52 폭격기는 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군사 자산 중 하나다.
한미 양국은 또 핵 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B-2 스텔스 폭격기 전개 등 단계별 군사적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은 10일 미 공군의 B-52 장거리 폭격기가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B-52는 이날 앤더슨 공군 기지를 출발해 정오께 오산기지 상공에 도달했다. 이러한 무력 시위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 이은 2단계 군사조치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오늘 비행은 한미동맹의 힘과 역량을 보여준다”며 “한미 간 긴밀한 군사협력으로 우리의 안정 및 안보를 위협하는 적에게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핵심 전력인 미사일 사령부를 방문해 “미사일사령부는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강력한 힘이자 킬체인의 핵심 타격부대”라며 “적이 도발한다면 주저함 없이 신속ㆍ정확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한미는 11일에도 공동으로 대비태세 점검에 나선다. 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를 함께 방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작전대응 태세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이르면 11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주도로 마련된 UN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의 자산 동결대상과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북한 선박이 전 세계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도 초안에 추가됐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포함한 북한 지도부가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동결하고 북한으로 반입되는 물자를 차단함으로써 ‘돈줄’을 죄겠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미국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어 중국의 협조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제사회의 강경 움직임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10일 “수소탄 실험은 미국의 핵위협에 맞선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했다. 이날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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