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무소속 의원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절 비주류 수장으로 꼽혔던 김 의원 뿐만 아니라 한 명예교수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안철수 신당의 규모와 파괴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신당 창당 협력·최고 인재 영입·민생과 격차해소 세 가지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부로 (창당준비위원회 작업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인재 영입에 신당의 명운이 걸렸다. 인재 영입이 아니라 인재 징집이라도 해야할 판이고, 인재를 구하고 모셔오는데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찾는데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 권은희 의원도 조만간 신당에 합류할 전망이다.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이들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그분들도 다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급랭된 상황에서 창당 작업에만 몰두한다는 시선을 의식한듯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북한 핵실험 규탄을 첫 공동 일정으로 잡았다. 오찬 회동 후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진행된 국민공감포럼 신당 참여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를 위협하는 것으로서 단호하게 반대하고 규탄한다. 교류협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튼튼한 안보와 북핵 해결을 위한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한 명예교수 영입도 마무리하며 인재 영입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한 교수와 30여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교수께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수락해주셨다”고 밝혔다.
창당 준비 과정에서 안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 선임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성향을 지닌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 명예교수는 합리적 진보 성향의 창당준비위원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과거 안 의원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보수 성향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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