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도 국회는 국민의 기대를 져버렸습니다.
사실상 '빈 손'으로 끝나버린 지난해 국회의 모습을 윤석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여야 의원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화합을 다짐하는 기념촬영을 합니다.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던 지난해 9월 모습입니다.
이랬던 여야가 등을 돌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부터 성완종 리스트 파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까지 여야는 4개월 동안 양보 없는 대치만 이어갔습니다.
급기야 총선을 앞두곤 선거구가 사라지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지난해 12월 11일)
- "돌이켜보면 19대 국회는 제가 그토록 원했던 정쟁의 정치 구도를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근원적인 정치개혁을 호소했습니다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합의 정신이 실종돼 '빈 손' 국회로 전락했다는 말은 법안 처리 실적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19대 국회 개원 이후 발의된 법안 가운데 처리된 것은 10개 중 3개꼴.
직전 18대 국회가 44.8%, 17대 국회가 50.2%의 법안 처리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매우 저조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황유선 / 중부대 교수
- "민생을 생각하기보다는 내년(총선)에 자신 운신의 폭을 어떻게 확장하고 굳힐 것인가, 잿밥에 훨씬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야가 한 목소리로 외쳤던 화합의 목소리는 지는 해와 함께 메아리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