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틀째 경남 양산에 머물며 향후 정국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또 '정면돌파'를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문 대표는 왜 사퇴를 거부하는 걸까요.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열흘 전에 이어 또 양산을 찾은 문재인 대표.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문 대표가 꺼내 들 다음 카드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립니다.
결국 '인재영입 카드'를 들고 돌아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단 방침을 거듭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문 대표가 양산에서 직접 차를 몰고 울산으로 가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을 영입한 사실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줍니다.
문 대표가 사퇴 거부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호남 지지율 하락과 친노 패권 등을 이유로 사퇴 압박을 하는 비주류의 속내는 '공천권' 때문이란 불신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지난달 18일)
- "끊임없이 당을 분란으로 보이게 만드는 분들도 다들 아시겠지만 실제로는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하지만, 역설적으로 문 대표도 '공천권'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기 사람 심기가 무력화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이른바 '집토끼'로 표현되는 친노 지지세력이 사퇴에 반발해 등을 돌릴 경우 대권가도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결국, 호랑이 등에 탄 것처럼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