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란봉악단이 캐럴풍 신곡을 연주해 화제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축복하는 가사는 아니었습니다.
북한은 성탄절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살포시 눈이 내려앉는 영상에 오르골 전주가 흐릅니다.
북한 모란봉악단이 연주한 캐럴풍 신곡 '그리움의 흰눈송이.'
"송이송이 내려 설경을 펼치는 눈송이…."
노래는 성탄 분위기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아 그리워 김정일 동지"
결국은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합니다.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많은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에서 북한 주민이 예배하는 모습입니다.
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회에서 제작한 성경도 눈에 띕니다.
북한 특유의 음색으로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을 때 보여주기식 예배를 올리는, 서방세계 선전용 교회라 진정한 종교생활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임창호 /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초대회장
- "성경책을 소지하고만 있어도 죄목이 8년입니다. 감옥에. 북한에서 예수를 믿고 기독교인이 된다는 건 생명과 바꾸는 일이라 볼 수 있고요."
북한에선 셋 이상 모이지도 못해 지하교회에서도 목숨 걸고 예배를 올린다고 덧붙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성탄절에 기독교에서 부르는 아버지는 김정일과 김정은, 여전히 폐쇄적인 북한의 실상입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