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김정은이 세 칸씩 계단을 뛰어넘어 엘리베이터를 탄 김정일보다 빨리 올라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일화를 북한 TV가 소개했습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해봤을 장난을 북한에서는 효심과 혈통을 부각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기발함까지 엿보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4주기를 앞두고 북한조선중앙TV가 제작한 특집물입니다.
김정일의 업적을 강조하던 지난 영상들과는 달리 이번 영상에선 아들 김정은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부자가 하나음악정보센터를 방문했는데, 김정일을 먼저 엘리베이터에 태워 보낸 어린 김정은이 엄청난 속도로 계단을 올라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허주형 / 하나전자합영회사 실장
- "위대한 장군님을 승강기에 모셔 드리고 바로 옆에 있는 이 계단을 두 계단, 세 계단씩 뛰어넘으시며 위층으로 오르셨습니다."
심지어 올라간 속도를 과장해 말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허주형 / 하나전자합영회사 실장
- "어찌나 빨리 오르셨던지 위대한 장군님을 모신 승강기가 와 닿기도 전에 승강기 앞에 도착하시어 위대한 장군님을 기다리셨습니다."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계단 일화는 결국 김정은의 효심으로 포장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인민을 위한 길에 함께 계시며 어버이 장군님을 충정 다해 받들어 오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숭고한 풍모를 전해주는 일화였습니다."
김정은이 자신의 효심과 혈통을 부각하는 건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