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가 발효되면 철강산업은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업체의 덤핑공세에 대해 이미 한국은 사실상 철강분야 무관세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불리함이 없는 반면, 국내 철강업체의 대중국 수출에는 다소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글로벌 철강시장의 포식자다. 한국의 연간 제강생산량이 6000만톤 수준인데 비해, 중국은 연간 10억톤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의 쇳물은 자국의 경계를 넘어 한국과 글로벌 시장까지 스물스물 흘러내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도 한중 FTA가 발효되면 대중국 수출 관세철폐 효과로 인해 냉연강판,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등 중국 현지 공장에 공급되는 중간제품의 대중수출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중국의 개방 수준이 대체적으로 낮은 편이고, 철강제 너트와 관·프로파일 등 상당수 품목의 관세폐지가 제외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한중FTA가 발효되면 단기적으로 대중 철강무역 적자를 심화시킬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중국 관련 철강산업의 여건 변화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주간 경제 다이제스트를 통해, “철강제품의 대중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표면적으로는 크지 않으나 FTA 발표를 계기로 중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철강 유통망 등을 강화할 경우 저가 철강재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FTA의 우호적인 분위기로 인해 중국의 저가수출 공세에 따른 국내시장 잠식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한중 FTA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가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중견 철강사들은 중국 철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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