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최고 기대주로 떠오른 것은 바로 화장품이다.
K뷰티의 진원지라고 할 정도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나라가 중국인만큼 화장품 관세가 최대 10%까지 철폐되면 그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2번째 화장품 강국으로 올해 3분기까지 4억9000만달러의 한국 화장품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내년에도 50%대 고성장이 예상돼 한중FTA같은 대외적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구입 경로가 우리나라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 집중돼있어 한중FTA로 인한 효과가 당장 가시적인 수준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추후 우리나라 업체들이 면세점과 백화점 등 국내 채널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본토에서 유통망을 짤 경우 장기적 차원에선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앞으로 중국 로컬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내 로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입는 관세 10% 철폐도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중국에서 고관세(6.6~10%)를 적용받는 품목이므로 관세 철폐 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 “앞서 진행한 유럽, 미국과의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한국에 진출한 유럽과 미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직간접적으로 효과를 누린 부분들이 있어, 입장이 바뀐 이번 한중 FTA로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K뷰티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당장 몇 %의 관세가 철폐되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상호교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비관세 장벽’ 해결로 인한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라면서 “예를 들어 통관 및 허가 등록기간의 단축으로 수출 업무가효율화되면 중국 내수시장 접근 기회가 확대되고 중국 내 타 수출국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부분에 대한 상세항목 최종협의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 큰 차원에선 한중 FTA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 좋아지고, 문화·관광 교류가 활성화됐을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분야가 화장품, 그리고 패션인 것도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한류스타가 입은 옷, 한류스타가 애용한 화장품은 한번 노출만으로도 엄청난 판매효과가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엠비오가 이종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이종석 셔츠’를
[박인혜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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