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는 달라진 북중 관계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을까요?
북한을 어르고 달래던 과거 중국의 태도와 달리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가 하면 북한도 최근 중국 국적을 가진 화교들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들어 북중 관계가 가장 어색해진 때는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것과 달리 북한 최룡해는 구석에 자리를 배치했습니다.
지난 10월 중국 서열 5위 류윈산을 북한 노동당 70주년 행사에 보내면서 양측이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이번 모란봉악단 공연을 계기로 곪았던 게 터졌습니다.
중국이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을 지적하며 관람객의 격을 낮췄고, 중국 공산당 홈페이지에서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과 모란봉악단 최휘 부부장의 접견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북한도 최근 중국 국적을 가진 화교를 자국 주민과 같은 법을 적용해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던 화교들이 간첩죄로 무더기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흥광 / NK지식인연대 대표
- "오랫동안 썰렁한 (북중) 관계가 이번처럼 별것 아닌 (모란봉)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신경전을 하고 극단적인 결심을 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겠느냐…."
하지만 중국의 경제적 지원 등이 절실한 북한 입장에선 냉랭해진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화해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