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 소식에 14일 안랩의 주가가 13% 가량 급등했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 바른손 등의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최근 시장은 이들의 정치 행보에 집중하면서 어떤 쪽이 수혜를 입을지 집중해 왔다. 문재인·안철수의 ‘동상이몽’은 전날 안 전 공동대표의 공식 탈당으로 끝맺은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안철수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6250원(12.98%) 오른 5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장 초반 개인 매수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하면서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안랩은 안철수 의원이 창업해 대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다.
이밖에도 써니전자는 29.88% 올라 가격제한폭에 맞닿았고, 다믈멀티미디어는 16.14% 급등했다.
써니전자는 안랩 출신의 송태종 전 대표가 CEO를 거쳤고,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다믈멀티미디어 대표와 김홍선 전 안랩 대표가 대학원 동문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안철수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해 활짝 웃은 반면 문재인 테마주는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휴브레인은 약보합권에 마감했고, 계열사인 우리들제약은 4% 이상 내렸다. 우리들휴브레인은 문 대표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지내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밖에도 바른손(-4.41%), 뉴보텍(-8.96%), 위노바(-10.53%) 등 다른 문재인 테마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맞았다.
일반적으로 정치관련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출렁거린다.
실제로 이 두 테마주의 널뛰기 장세는 안철수 의원이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 문 대표에게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지만 문 대표는 3일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안 의원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가 당 내 입지를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4일 문재인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고, 안철수 테마주는 파란 불을 켰다.
하지만 안 의원이 문 대표에게 최후 통첩에 나서자 주도권은 다시 안철수 테마주에게 넘어갔고, 현재는 서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단기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의 널뛰기 행보가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기반한 등락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뚜렷한 이유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봐야 한다”며 “과거 증시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에도 정치 테마들의 말로는 단 한번도 좋게 나타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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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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