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노동개혁 5개법과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2개법, 테러방지법의 연내 처리를 강력히 요청했다. 정기국회 폐회를 단 이틀 앞두고 민생법안 처리에 ‘올인’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주 내 핵심법안의 국회 통과를 독려한 뒤 정기국회 회기 종료후 개각, 임시국회때 나머지 법안 처리로 이어지는 연말 국정운영 구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여당 지도부에 “경제살리기도 사실은 항상 살릴 수 있는게 아니라 골든타임이 있는데 그걸 놓쳐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며 “지금이 마지막 고비이고 애쓰는 김에 중요한 마지막 19대 정기국회때 해야 할 것을 마무리해서 우리 경제에 든든한 뒷받침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노동개혁 5개법과 2개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은 연내 국회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선거라든가 공천이라든가 다 중요하지만 국회가 존재하는 첫번째 이유는 국민의 삶과 국민 경제다. 그동안 정말 시급했던 FTA 등을 처리를 해주셔서 우리 경제의 숨통이 좀 트이기는 했는데 이제는 19대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꼭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가슴을 칠 일이고 또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 뭘 했냐 도대체, 이렇게 국민들이 바라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체코에서 열린 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4개국과의 정상회의를 통해 느꼈던 소회를 전하며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4개국 전부 공산주의에서 자유민주주의로 체제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그런데도 국민이, 정치 지도자들이 굉장히 성숙한 모습으로 함께 노력해서 성공적으로 체제 전환을 이뤘는데 우리 대한민국도 본받아야 할 점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협조를 안해줘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만들어내야 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회동한 것은 지난 10월22일 여야 지도부 ‘5자 회동’ 이후 46일만이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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