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주승용, '당무거부'…文 압박-安 측면 지원 "많은걸 갖고 있는 분 내려놔야"
↑ 이종걸 주승용/사진=연합뉴스 |
7일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 논란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당무거부에 돌입했습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최후통첩'을 측면지원하면서 문 대표를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사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민 중으로, 조만간 거취 문제를 최종 결심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오영식 최고위원이 이미 사퇴한데 더해 비주류 지도부 인사들의 공백이 빚어지면서 지도부가 와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원내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으며, 주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전날 밤 만나 사전 조율을 거쳐 공동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열리던 시각,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대테러대책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호남 출신인 주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를 만나 안 전 대표를 어떤 방법으로든 잡아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며 "문 대표가 타협안 제시 등의 노력을 하지 않고 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대표가 계속 최고위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대테러대책TF 회의가 끝나고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분열이 일치로 가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당의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가닥이 잘 잡히길 기대하며, 당내 문제는 좀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운 겨울을 맞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따뜻한 외투를 입혀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고 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계속 최고위에 불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주 최고위원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문 대표에게 "사퇴를 하지 않겠다면 친노패권 청산을 약속하라"고 압박하던 와중에 5월 8일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파동이 겹치자 사퇴를 선언했으며, 지난 8월 108일만에 복귀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6월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강행에 반발해 당무거부를 한 바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정족수(5명)에 못미치자 회의 도중 자리를 뜬 최고위원들을 급히 다시 부르기도 했
한편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와 주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에 대해 "주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원내대표는 참석할 계획이었다가 다른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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