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 공동발굴 작업 중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발굴됐습니다.
출토된 금속활자로는 이번이 처음인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집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로 1.36cm에 세로 1.3cm, 두께는 0.16cm.
성인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금속에 '오로지'라는 뜻의 '전일할 전(嫥)'자로 추정되는 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달(11월) 14일, 남북이 공동으로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금속활자입니다.
발굴조사 중 출토된 금속활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최광식 /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위원장
- "전문가 검토결과 여러 특징상 고려활자로 보이며 시기의 하한은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으로 설정, 향후 남북 공동연구를 심화시키기로 했습니다."
불경 인쇄를 위해 만든 직지나 증도가자와 달리 이번에 발굴된 활자는 국가가 주도해 만든 최고 수준의 활자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아직 성분검사 등이 이뤄지지 않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 금속활자로 밝혀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지붕을 덮는 명문기와와 청자 등 유물 3천 5백여 점이 발견됐다고 발굴단은 설명했습니다.
발굴조사 결과는 남북이 동시에 남과 북에서 발표했고, 지난 6월부터 6개월 동안 공동으로 작업을 벌였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