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 이전이 사실상 무산된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부가 나머지 핵심 기술은 이전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사실상 이마저 무산돼 사업 성사 가능성 자체를 의심받게 된 겁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미국이 주지 않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에대해 방위사업청은 이전이 무산된 4개 기술은 독자 개발하고, 나머지 21개 기술은 이달 중으로 넘겨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의 호언장담은 이번에도 또 거짓으로 판명났습니다.
지난주 방사청과 협의과정에서 미국의 록히드 마튼은 21개 기술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도 정부 수출 승인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사청은 이번에도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시철 / 방위사업청 대변인
- "전투기 개발과 관련한 21개 기술부분은 너무나도 상세하고, 너무나 자세한 부분들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예정사항이라고 말씀드린 그 일자를 어떻게 딱 지킬 수가 있습니까?"
쌍발 엔진과 스텔스 기술을 포함한 21개 기술마저 이전되지 않을 경우 현재 한국군의 주력인 4세대 전투기보다 못한 모델이 개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릴 2차 협상에서도 별 소득이 없을 경우, 단군 이래 최대 무기 사업이라는 KF-X 사업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부호가 던져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