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독재를 끝내고 문민정부의 시대를 연 김영삼 전 대통령은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임기 말 외환위기로 인한 IMF 구제금융은 큰 흠으로 남았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 (1992년 취임식)
-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군을 장악해온 사조직 '하나회' 해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쿠데타에 대한 심판.
문민정부의 시작은 군부독재에 종언을 고했습니다.
부정부패를 막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도 이어졌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업적은 금융실명제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먼저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며 공직자 재산등록제도 시행했습니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를 도입해 지방분권의 기틀을 마련하고,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며 '역사 바로 세우기'에도 나섰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공에도 불구하고 자식 단속 실패와 외환위기는 문민정부의 오점으로 남았습니다.
'소통령'으로 불리며 권력을 휘두른 아들 현철씨는 끝내 한보비리 특혜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습니다.
기업의 연쇄부도와 단기외채 급증, 금융기관 부실이 불러온 1997년 외환위기를 막지 못해 IMF에 경제주권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문민정부는 또, 정권 내내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아 사고 공화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