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를 놓고 혼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주한 미 대사관은 '면담 계획이 없다', 한나라당은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해 진실공방의 양상마저 띄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 미 대사관은 오늘(2일)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 간 면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최초 면담 사실을 통보받은 쪽으로부터 변동 사항을 연락받지 못했다며 방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대변인
-"애초 백악관으로부터 면담 일정을 통보받았고, 그 이후 변동 상황을 연락받지 못했다. 방미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
불과 열흘 안팎을 남겨 놓은 야당 유력 후보와 일국 정상 간 면담이 가장 기초적인 일정부터 오락가락하는 모습입니다.
혼선의 가장 큰 이유는 면담 성과 과정에서 양 국 공식 외교 채널이 배제됐다는 것.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국가를 대표하는 입장은 아니어서 공식 채널이 아닌 백악관을 통해 면담을 추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양 국 외교 채널은 불쾌감을 표시했고, 급기야 면담 계획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사자인 이 후보는 '알아봐야겠다, 좀 더 두고 보자'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당 내 일각에서는 면담이 불발됐을 경우를 대비해 방미 일정 중 경제 관련 부분을 강화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러시아 방문이 연기된 상황에서 무리한 면담 추진으로 자칫 국제적 외교 결례를 범할 상황에 처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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