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성격과 통치 스타일을 비교해 봤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노 대통령에게는 '협상의 달인' '달변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특히 완곡한 표현보다는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을 주로 구사해 토론의 주도권을 장악합니다.
김 위원장도 소탈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을 즐기면서 적절한 농담으로 좌중을 장악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7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깍듯이 예를 갖추면서도 대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여유로운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두 정상 모두 직설적인 화법을 즐겨 쓰면서 대화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결론을 반드시 내는 '끝장 토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서로 의기 투합할 경우 의외의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의 성장 배경과 지도자가 된 방식은 극과 극인 만큼 자칫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는 염려도 나옵니다.
쉽게 말해 노 대통령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야망을 키운 '개척자형'이라면 김 위원장은 20년 넘게 지도자수업을 받은 '황태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권위주의적인 노 대통령이 가부장적 질서에 익숙한 김 위원장과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스타일을 갖춘 두 정상이 어떤 식으로 대화를 풀어갈지 이번 정상회담의 또 하나의 관심거리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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