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뒤로한채 국회 정상화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내홍에 시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 비주류 세력은 9일 ‘반문재인’ 발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비주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오찬 회동을 하고 문재인 당 대표에게 혁신·통합 실천 방안과 총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민집모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도 발표했다.
민집모 소속 문병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내 대부분 의원들이 문 대표의 독주로는 총선을 승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민심 향방도 그렇고 최근 10·28 재보궐선거 결과를 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집모 일부 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같은 시간 문 대표는 당 중진 의원들을 오찬에 초청해 ‘통합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 자리에 초청을 받은 비주류 의원 다수가 불참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다수 중진들은 대표-중진의원 오찬 대신 민집모 오찬에 얼굴을 비췄다.
문 대표는 이날 중진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주로 국정교과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박병석 의원은 “국정화 반대 입법을 추진하고, 입법청원 시민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진 의원들은 선거구획정의 법정시한을 지켜달라고 문 대표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중진 의원들이 “당 단합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달라”고 건의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는 이날 오전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당무위 안건으로 올라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건을 놓고 주승용 최고위원이 반대 의견을 냈다. 현역 의원 20%를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는 오는 13일까지가 예정된 활동 기간이었다. 주 최고위원은 “일단 선거일 기준 3개월 전까지로 활동 기간을 연장했지만, 12월 28일까지 평가를 실시하고 15일에 한해 활
주 최고위원은 “일부 의원들은 평가위 활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데, 저도 그중 한명”이라며 “국회의원을 하나의 기준을 정해서 평가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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