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전부터 상대국에 평화와 우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판다를 선물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벌여 왔습니다.
'판다 외교'의 결정적 순간을 김한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근대 들어 중국이 처음으로 판다를 선물로 보낸 나라는 미국입니다.
1941년 중일전쟁 당시 중국을 지원한 미국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판다 한 쌍을 보낸 겁니다.
냉전 시절 중국의 판다 선물 공세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북한이었습니다.
1965년부터 1980년까지 중국은 북한에 판다 5마리를 선물하며 혈맹의 관계를 과시했고,
당시 소련과 중국 중 어느 편을 드는 것도 피하려고 노력했던 북한은 판다 외교의 덕분인지 중국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중국은 또 새로운 나라와 관계를 정상화할 때도 판다를 이용했는데, 미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서방권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과거의 판다 외교는 냉전시대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
지난해에는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 판다 1쌍을 보냈는데, 중국과의 FTA 협상에 반대하는 유럽연합 내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벨기에뿐 아니라 최근 판다를 받은 스코틀랜드,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살펴봐도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워낙 귀한 동물인지라 선물로만 줘도 양국 관계를 호전시키는 판다, '베테랑 외교관' 못지않다는 평을 듣는 중국 외교의 보물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