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미네르바 사건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수사로 유명한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56)을 신임 검찰총장에 전격 내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는 12월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임으로 김수남 대검차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김수남 검찰총장 내정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법무부·검찰 주요 보직을 역임해 검찰 업무에 대해 높은 식견과 경륜을 쌓았고 대형 부정부패 사건 수사 경험도 풍부한 분”이라며 “엄정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을 잘 지휘해 우리사회의 비정상적 적폐들을 시정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대구 출신으로 청구고와 서울법대를 나온 김수남 내정자는 1987년 판사로 법조경력을 시작한 뒤 3년 만에 검사로 자리를 옮겨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법무부에선 수사·정책홍보, 검찰에선 공안·형사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특히 2013년 8월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1심과 2심 재판부는 각각 징역 12년·징역 9년을 선고했었다.
같은 해 12월 김 내정자는 ‘검찰 빅3’(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대검 공안부장) 중에서도 총장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 통하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꿰찼다. 올해 2월엔 대검 차장에 발탁되며 일찌감치 차기 총장 1순위로 거론돼 왔다.
김 내정자는 강신명 경찰청장의 고교 선배다. 그가 검찰총장에 최종
김 내정자는 이날 청와대 발표 직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차분하고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기현 기자 /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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